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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진실게임 된 배구 코트 ‘머니 게임’

지난달 27일 한국전력 배구단이 선수단 연봉을 공개했다. 프로배구의 경우 그간 자유계약선수(FA) 또는 리그 연봉 상위 10위 이내 선수만 공개됐다. 한국전력은 “연봉 계약 투명화를 선도하고,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배구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은 사실 유명무실했다. 연봉만 샐러리캡에 포함할 뿐, 옵션은 무제한이었다. 웃돈이나 광고 출연료, 현물이 오가는 이면계약도 허다했다. 프로야구에서는 사라진 승리 수당도 존재한다. 2020~21시즌 연봉킹은 KB손해보험 황택의(7억3000만원)인데, 그보다 더 많이 받는 선수가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우선 한국전력의 공개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사회에서 의결한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여자부는 올 시즌부터, 남자부는 2022~23시즌부터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다. 2년 뒤부터는 옵션도 합산 연봉에 포함되기 때문에 ‘편법’을 쓸 수 없다. 공개를 놓고 한국전력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 고위층 지시를 거스를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A 구단 관계자는 “다른 구단도 2년 뒤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독단적으로 공개해 다른 구단은 투명하지 않은 모양새가 됐다. 규칙을 무시한다면 단장 모임인 이사회가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전력은 프로 출범 이후에도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다른 구단은 이를 이해했다. 지난해 한국전력은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70%)을 지키지 않아 제재금 3억2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다른 구단이 눈감아줘 제재금을 내지 않았다. 최근 한국전력은 구단 운영 기조를 바꿨다. 박철우, 이시몬 등 외부 FA를 영입했다. 거기에 더해 연봉까지 공개했다. 일련의 조처가 달라진 구단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이적 선수가 전 구단에서 받기로 했던 ‘옵션’을 무력화하려고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선 양쪽 구단이 모두 부인한다. 한국배구연맹이 1일 상벌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국전력이 “2022~23시즌부터 연봉을 공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먼저 공개했다고 합의를 깬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상벌위는 "일단 한국전력 쪽 소명을 청취했다. 추가로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다른 구단 의견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재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한국전력의 잘못일까. 한국전력은 과거 FA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번번이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진짜’ 연봉이 아니라 ‘가짜’ 연봉을 기준으로 한 머니게임을 펼쳐졌던 탓이다. 한국전력이 그때는 영민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정한 판을 만들지 못한 배구계 책임도 크다. 리그의 존재 근거인 구성원간 ‘신뢰’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12.02 08:41
스포츠일반

몸값 현실화 첫발…샐러리캡 남자부는 인상, 여자부는 논의 이어간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남자부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의 단계별 상향 조절을 결정하면서 몸값 정상화를 향한 첫발을 뗐다. 연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명무실화된 남자부 7개 구단의 샐러리캡을 현실화하기 위해 단계별로 3년간 올리기로 했다. 샐러리캡은 현행 26억 원에서 2020~2021시즌 31억 원, 2021~2022시즌 36억 원, 2022~2023시즌에는 41억5000만원으로 증액된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샐러리 캡의 40%인 16억 6000만원의 옵션 캡을 도입한다. 옵션 캡은 구단이 선수에게 우승 포상금을 제외한 연봉 외 지급하는 모든 금전적 항목을 포함한다. 즉, 2022~2023시즌에는 구단이 한해 58억1000만원까지 선수 연봉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행 샐러리캡은 순수하게 연봉만 포함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는 이러한 제도적 허점을 악용했다. 연맹을 통해 공개하는 연봉보다 더 많은 옵션을 챙겨가는 경우도 있었다. A 구단 관계자는 "한선수가 이번 시즌 연봉킹(6억5000만원)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총 계약 규모는 한선수의 연봉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선수별로 반쪽 연봉 계약이 공개된 것이다. 연봉 외에 지급하는 금전적 항목인 옵션 캡이 지금이 아닌 2022~2023시즌부터 도입되는 것도 옵션과 승리 수당 등이 크게 포함된 기존 계약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부 구단에선 이해관계에 따라 더 큰 폭으로 샐러리캡 증액을 원했으나, 일단 이번에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다. 연맹은 "투명한 리그 운영을 위해 연봉 검증위원회 강화 등 제도를 보완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선수들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단을 고려해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은 2020~2021시즌부터 기존 70%에서 50%로 하향 조정된다. 이번 샐러리캡 증액 결정에 여자부는 빠졌다. 현행 여자부의 샐러리캡은 14억 원으로 특정 선수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선수 1명의 연봉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주로 남자부 샐러리캡에 대한 이야기가 이뤄졌다. 여자부 역시 샐러리캡 인상에 대한 공감대는 갖고 있다"면서 "다만 연맹에서 제시한 안에 대해 샐러리캡 인상 폭과 단계별 조정 등에 있어 좀 더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눈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향후에는 샐러리캡 증액을 시사한 것이다. 이형석 기자 2019.12.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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